가난한 간호조무사에서 재벌가 며느리가 된 정희주는 이제 따뜻한 일상을 그리는 화가이자 인기 에세이 작가로 부족함 없는 삶을 누린다. 그런 희주 앞에 딸이 다니는 중학교의 기간제 미술교사 구해원이 나타나고, 오래전 묻어 둔 과거가 다시 고개를 든다. 한때 희주에게 그림을 가르쳤던 미대생 해원은 희주와의 만남 이후 삶의 빛을 잃은 채 살아왔고, 그 상처의 중심에는 해원이 사랑했던 조각가 서우재가 있다. 해원의 눈길이 희주의 그림에 새겨진 이름에 닿는 순간 곪아 있던 상처가 다시 터지고, 희주가 쌓아 올린 완벽한 삶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